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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같이 되리라

2012년 09월 우은진 기자

인물 : 한국경영리더십컨설팅 김형환 교수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같이 되어 나오리라”(욥 23:10).

시련과 고통을 겪는 자들에게 주님의 도우심은 한마디로 간절한 동아줄과 같다. 그러나 고난 중에 있는 자들은 그 도우심의 손길이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바로 주님이 우리를 단련하시기 때문에 그렇다. 우리는 자의든 타의든 혹독한 주님의 단련을 받을 때가 있다. 그때 어떤 자세로 단련을 받느냐에 따라 순금과 같이 되느냐, 아니면 평범한 돌이 되느냐로 갈라진다.


잘나가던 중국 사업가, 교만이 부른 실패
한국리더십경영컨설팅의 김형환 교수는 국내에서 기업경영 컨설턴트로 꽤 유명하다. 단순히 기업경영 컨설턴트만 하는 게 아니라, 그는 중국어로 중국기업 경영컨설팅도 동시에 하는 국내 유일의 컨설턴트다.
그가 지금처럼 한국어와 중국어로 동시에 기업경영 컨설턴트로 활약하게 된 데에는 하나님의 단련하심이 있었다. 그는 자신의 실수와 교만으로 인해 단련의 과정을 혹독하게 치렀다. 이 과정을 통해 그는 욥기 23장 10절 말씀을 인생의 지침으로 삼게 되었고, 지금도 매일 주님께 단련 받는 심정으로, 정금이 되어 나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모태신앙이었던 그는 대학 때 소위 말하는 운동권이었다. 민중신학을 접하고 방황하는 청년시절을 겪었다. 대학 졸업 후 중국어 전공을 살려 직장생활을 하다가 중국을 오가며 무역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중국에 들어간 초기, 패션 무역업이 실패를 했다. 이후 중국 국영기업에서 박봉이지만 직장생활을 하며 중국어 하나만큼은 완벽하게 소화해냈다. 중국어 회화 테이프 5개를 하루 1시간씩 3년을 마르고 닳도록 들으며 악착같이 공부한 덕분이다.
그러면서 그는 경영, 영업, 리더십 등의 콘텐츠를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는 실력과 자신감을 키울 수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사업을 너무 무리하게 확장한 시점부터 발생했다. 안 팔아본 물품이 없을 정도였던 그는 심지어 비행기 두 대를 성공적으로 팔기도 했는데, 세 대째 팔 때 풍비박산이 났다고 한다. 중국인에게 사기를 당했던 것이다.
그는 법정에까지 서게 되었고, 돈도 집도 모두 잃었다. 그러나 이 사기 사건도 결국에는 자신이 교만해서 생긴 일임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더 이상 죄를 짓지 않도록 하기 위해 주님께서 내리신 시련이었다.
사업이 번창할 당시 중국에 한인 교회가 없어 자신의 집에서 삼삼오오 모여 가정예배를 드렸는데, 사람들이 점점 많이 모이자 아예 호텔 한 층을 빌려 외국어학원을 경영하며 주일에는 예배를 드렸다.
처음에는 그가 예배를 인도하다가 나중에는 목회자를 모셔와 주일예배를 드렸다. 자신이 모든 권한을 갖고 목회자와 설교를 평가하고 성도들에게까지 상처를 주는 일이 생겼다. 그는 하나님께서 그 모습에 노하셨던 것 같다고 회개한다. 주님은 교회만 남겨 놓고 그의 모든 사업을 엎으셨다.

주님 앞에 무릎 꿇고, 인도하심을 받다
기업도 인생도 삶의 바닥을 치게 된 그는 당시 아내의 기도가 큰 힘이 되었다고 고백한다. 아무것도 없는 상태였지만 과거와 달리, 사람들을 대하는 게 겸손해졌다. 매일 새벽기도를 하며 주님과 교제했다. 자신의 잘못들을 회개하며, 전날과 다른 모습으로 변하고자 몸부림쳤다. 육체적으로는 힘들어도 내적으로는 기쁨이 가득 찼다.
이때 술과 담배를 모두 끊었고, 교회 일보다 우선시하던 사업도 내려놓았다. 그러나 당장 먹고 살 길이 막막했다. 6mm 카메라를 들고 중국 이곳저곳을 찍어 보내는 방송 취재도 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결국 한국으로 돌아와 밑바닥에서 다시 시작한 그는 대청역 860세대가 밀집한 사무실에 전단지를 돌리며 중국어 새벽반 개인교습을 시작했다.
새벽 5시, 오전 7시, 점심시간에 세 번 강의를 진행했는데, 강의를 마치고 나면 입에서 단내가 났다. 그는 당시 아무것도 없어서 힘들었지만 이때가 자신을 다시 세운 시기였다고 말한다. 즉 단련을 통해 정금이 되어 나오는 시기였던 것이다. 그는 이러한 시기를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후 오후 시간에는 전화번호부를 뒤져 자신의 장점인 기업컨설팅이나 중국어 강의를 할 수 있는 곳이라 생각되는 곳에 모두 전화했다. 마침 컨설팅 경력을 살려 능률협회컨설팅에 이력서를 냈는데,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중국어로 컨설턴트 강의를 할 수 있는 기회의 문이 열렸다.
인맥도 없었던 그는 오로지 전화기만 붙잡았을 뿐인데, 마침 중국 전문가가 필요했던 시기와 맞물려 새로운 강좌가 생기게 되었다. 이때부터 그가 상공회의소와 기업을 대상으로 세일즈를 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었다. 그는 이 모두가 하나님의 도우심이라고 간증한다. 
이후 그는 중국전문가로서의 명성을 한 단계씩 쌓게 되었고, 지금은 한국경영리더십컨설팅과 중국전략경영아카데미를 동시에 세워서 강의와 중국 통관 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사명선언문, 결정적 순간에 나를 붙잡아주다
성경적 경영을 토대로 한 CBMC 강의와 1인 기업 공개 강좌를 통해 지난 6년 동안 2천여 명이 수료를 했다. 그의 기업경영 실전 경험은 기업 컨설턴트를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래서 한국어와 중국어로 기업경영 강의를 하면 많은 현직 경영자로부터 호응을 얻었다.
그는 크리스천 기업가들이 자신의 고객이 누구이고, 고객의 관심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며, 기업의 가치관과 사명을 명확히 하는 게 필수라고 강조한다. 그것은 개인도 마찬가지이다. 학생이나 청년, 주부나 직장인, 경영자나 목회자 모두 자신만의 <사명선언문>이 있어야 인생의 목적에 맞게 삶의 방향을 이끌어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럼 그의 <사명선언문>은 무엇일까? 그는 명함의 뒷면에 다른 사람들처럼 영어명을 쓰지 않고, 다음과 같은 내용을 사명선언문으로 새겨 자신의 삶과 사역을 집중시키고 있다.
“나 김형환은 개인과 조직의 가치 있는 성과창출을 위해 그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그들에게 필요한 열정과 지식을 제공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그는 이런 명문화된 <사명선언문>을 액자로 걸어놓고, 개인이든 조직이든 미션대로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믿는 크리스천들에게는 이 일이 더욱더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이 땅에 보내진 것은 주님이 주신 각자의 사명이 있기 때문인데, 그것을 게으름으로 방관하고 허송세월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그는 젊은이들이 직장을 택해 일하는 단계를 세 단계로 구별한다. A단계는 욕구단계로서, 하고 싶은 일을 하는 단계이다. 꿈과 열정은 있으나 영향력이 없는 단계로, 자신의 경우 중국회사를 경영했던 시기가 바로 A단계였다고 한다.
B단계는 성장의 단계로서, 열정의 단계에서 자신감이 붙고 이노베이션 즉 변화를 일으켜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can)단계이다. C단계는 해야 하는(must) 일이 있는 단계로서, 자신의 은사나 역량을 키운 다음, 해야 할 일이나 사명을 이뤄가는 단계이다. 그의 경우, 지금 C단계에 와 있다. 강의하는 교수로서의 사명을 이루고 각 개인과 기업의 성과창출을 위해 자신이 가진 열정과 지식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개인이나 기업, 조직이 각자의 존재가치와 사명을 찾고, <사명선언문>을 통해 핵심가치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만약 내가 교회학교 교사이면 교사로서의 사명선언문을 작성하고, 핵심 단어에서 벗어나지 않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결정적인 순간이나 유혹이 오면 지켜낼 수 있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기독교 기업이 존재하는 이유에 있어 수익창출도 중요한 일이지만 과정이 투명하고 원칙을 지키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성과를 내는 과정에서 은혜를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지금까지 십일조를 내는 게 경제적으로 힘들었다면 조금씩이라도 내려고 노력해 보자는 것이다. 과정이 사명과 지속적으로 일치할 때 선한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
 
매월 청년, 부모, 1인 기업인 세미나 진행
기업경영컨설팅과 글로벌 비전을 동시에 갖고 살아가는 그는 연단의 시간을 거친 후, 주님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했다. 그래서 시작한 일이 교회 독서모임을 운영하는 한편, 청년과 실직자,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사명과 비전을 발견하도록 돕는 러더십 세미나를 운영하는 것이다.
매월 둘째 주 토요일 5시, 그가 다니고 있는 대치동의 연합감리교회 교육관에서는 청년비전세미나가 무료로 열린다. 이 세미나에는 믿지 않는 청년들이나 30대 초반 직장인들이 많이 오는데, 그는 청년들의 멘토가 되어 꿈, 전략, 솔루션을 제공해 준다. 녹음된 강의내용은 카페에 올려서 많은 이들이 듣도록 한다. 동시에 그는 매월 부모자녀 리더십세미나를 열어 비전, 플래너 사용법, 리더십 등을 주제로 재능기부 강의를 한다.
그는 외국 출장이나 급한 일이 있어도 이 두 강의를 빼놓지 않고 지키려고 노력한다. 그만큼 이 강의들이 청년들이나 직장인, 학부모, 청소년들에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가 과거에 모든 것을 잃어버렸을 때, 자신을 일으켜 세워 주는 멘토가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을 경험한 바 있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1인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를 시작했다. 경기가 어렵다보니 창업을 하거나 1인 기업인으로 나서는 직장인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는 “1인 기업인들은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며 “일과 삶을 하나로 만들 수 있어야 하고, 일은 또 하나의 일로 연결시켜 확장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치 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혼자 오셨지만, 삶과 사역이 하나 되어 그분을 통해 12제자와 수만 명의 크리스천들이 만들어진 것처럼 말이다. 혼자 있는 연습도 해야 하고,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일에 대한 자기 피드백도 자주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취업’과 ‘사업’ 사이에는 ‘영업’이 존재한다”며 “이 영업의 시기가 바로 자신을 연단하는 시기”라고 지적한다. 1인 기업인이든 직장인이든 자신이 하는 일의 가치를 분명히 할 때 자신이 일하는 직장에서의 자세가 새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아무리 좋은 직장에서 일하더라도 다른 핑계를 대며 불평하게 된다는 것이다.
사명이 없으니 삶이 치열하지 않고, 감사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너무 자기 자신만 채우고 넘치려는 유혹에서 벗어나려고 매일 노력한다. <사명선언문>에 적은 자신의 존재가치를 중심으로 매일 독서, 운동, 신앙생활 등 자기관리에 힘쓰려고 노력한다.
그는 다시 한 번 삶의 고난에 빠진 이들에게 욥기 말씀을 통해 회복의 위로를 경험하기를 권면한다.
“내가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순금같이 되어 나오리라”(욥 23:10).

Vol.92 2012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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