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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패션은 ‘함께 아파하는 예수님의 마음’입니다

2012년 06월 우은진 기자

인물 : 한국 컴패션 서정인 대표

최근 갤럽이 전 세계 기업과 NGO 단체를 총망라해 조사한 결과, 헌신도와 만족도, 사명감과 열정, 투명도 등의 평가에서 최고 경영상을 컴패션이 수상하였다. 얼마 전 차인표 씨의 SBS <힐링캠프> 출연으로 일대일 후원 신청자만 1만 명을 넘어서는 진기록을 세웠던 한국 컴패션. 그만큼 우리 사회는 가슴을 울려주는 감동과 이웃과의 나눔에 굶주려 있었던 것은 아닐까? 1993년 한국 땅에서 철수했던 한국 컴패션을 2003년 다시 한국 땅에 정착시킨 서정인 대표는 컴패션(Compassion)의 의미가 ‘함께 아파하는 마음’이라며, 자신은 우리 사회가 아직도 따뜻하다는 것을 매일 느끼며 살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라
서정인 대표는 자신의 인생을 인도하신 주님의 말씀을 “그런즉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로 소개한다. 자신이 먼저 전략을 짜고 기획하기보다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할 때, 하나님께서 자신의 생각보다 더 크게 이루어 주시는 것을 매번 체험했기 때문이다. 항상 자신의 진로에 있어서 주변에 돕는 사람들을 붙여주시며 기적 같은 일들을 행하시고 인도해 주셨던 주님. 그는 미국에 있을 때나 한국에 왔을 때나 항상 이 마태복음 말씀을 붙잡았다고 한다.
서 대표는 중학교 때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미국행을 결심하셨던 부모님을 따라 이민생활을 시작했다. 학창 시절 항상 공부와 일을 병행했던 그는 가끔씩 ‘좀 쉬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할 정도로 힘든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그러나 늘 밝고 긍정적이어서 주변 사람들과 즐겁게 일하길 좋아했고, 그런 그를 두고 주변 사람들은 사업을 하면 잘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 외식 프랜차이즈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도 그의 모습을 보고 지점장을 시켜주겠다는 제의가 있었을 정도다.
믿음의 집안에서 자랐지만 그가 예수님을 만난 것은 고등학교 때다. 자신이 죄인임을 깨닫고 회개하면서, 영혼에 대한 갈망이 일어났다. 그러나 차마 하나님 앞에 쓰임 받고 싶다는 말은 하지 못했다. 자신이 너무 부족한 사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경영학을 전공하고 사업을 했지만 계속해서 영혼에 대한 갈망이 일어났고, 1년 동안 신학교 지원 원서를 쓰고 찢기를 반복했다. 결국 어머니의 기도와 권유 그리고 부르심에 대한 응답으로 신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컴패션은 한국을 위해 생긴 단체
그는 대학 졸업 후 한국에 들어와 몇 년 동안 성결대학교에서 교수로 있으면서 총신대 강의도 하곤 했다. 그때 그가 공부한 미국 신학교의 은사가 여러 곳에 추천서를 써주면서 미국에서의 교수직을 제안했다.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후에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들의 진로를 생각하며, 다시 미국행을 결심했다. 그런데 문득 아내가 그에게 이런 말을 했다.
“하나님 뜻을 구해보면 좋겠어요. 당신이 경영을 알고, 기독교교육학을 공부했고, 한국과 미국이라는 두 문화를 경험하게 하신 데에는 하나님의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일주일 후 컴패션 본부로부터 연락이 왔다. 그의 아내는 하나님의 응답이라며 당장 짐을 쌌다. 사실 그때까지도 그는 컴패션에 대해 전혀 몰랐다고 한다. 면접 제의를 받고 컴패션의 역사와 사역을 자세히 듣고 나서야, 하나님의 두 번째 부르심을 확신했다고 한다.
그는 “신학교 교수 시절 학생들에게 항상 ‘초대 교회로 돌아가자’라고 외쳤는데, 초대 교회의 역할이 바로 복지, 선교, 교육 세 단어였다”며 “진짜 한 생명, 한 생명을 향한 뜨거운 매달림이 초대 교회에는 있었고, 컴패션 안에 그 세 가지 정신이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컴패션을 지원하게 된 두 번째 이유로, 컴패션이 한국 때문에 생긴 단체라는 것을 강조한다. 1952년 한국전쟁 중 미국인인 에버렛 스완슨 목사가 전쟁고아들을 돕기 위해 시작한 단체가 바로 컴패션이다. 스완슨 목사는 한국 고아들이 구걸하던 깡통을 들고 가서 미국 전역을 돌아다니며 외쳤다.
“여러분의 눈에는 이것이 쓰레기에 불과하지만, 한국의 어린이들에게는 생명줄입니다.”
그 후 41년 동안 컴패션은 10만 명 이상의 어린이들을 일대일 양육으로 훌륭하게 키워냈고, 많은 사역을 이룬 후 1993년 한국에서 철수했다. 그런데 컴패션을 통해 도움을 받았던 수혜자들이 국제 컴패션의 문을 두드렸다. 컴패션이 한국으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고 말이다. 그 뒤, 2003년 11월 한국 컴패션은 공식적으로 설립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차인표와 김정하 목사와의 에피소드
그는 최근 SBS <힐링캠프>에서 화제가 된 차인표 씨와 김정하 목사와의 에피소드 한 토막을 소개해주었다. 2006년 첫 번째 컴패션 사진전을 준비할 때, 홍보대사인 신애라 씨가 인도에 가기로 되어 있었는데, 영화와 드라마 촬영이 많아 그의 남편인 차인표 씨가 대신 가게 되었다.
사실 차인표 씨는 처음 그 여행을 썩 반가워 하지 않았다. 그때 차인표 씨처럼 아내 대신 가는 남편들이 많았다. 다들 비슷하게 억지로 끌려온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서 대표는 어린이와 만나기 직전에 남편들에게 다음과 같이 부탁을 했다고 한다.
“이 어린이들은 평생 한 번도 사랑한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는 아이들입니다. 1초가 되든, 5초가 되든 아이를 안아주고 한 마디 해주세요. ‘하나님은 너를 사랑한단다. 나도 너를 사랑한다’고 말입니다.”
그때 차인표 씨가 제일 먼저 차에서 내려 한 인도 소년을 안았다고 한다. 그런데 소년을 안은 순간, 하나님께서 바로 그에게 주신 말씀이 있었다.
“내가 너를 사랑한다.”
하나님께서는 그 여행에서 차인표 씨뿐만 아니라 그곳에 간 사람들을 한 사람씩 만나주셨다고 한다. 이들은 귀국 후 ‘컴패션 밴드’를 결성했다.
2008년 김정하 목사는 후원하는 케냐의 에릭을 위해 구두 닦기를 결심했고, 한 켤레를 닦고 2천 원씩 받은 돈을 모아 모두 7명의 아이들을 후원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2년 후 어느 날, 컴패션 사무실로 김정하 목사의 사모가 전화를 걸어왔다. 목사님이 루게릭병에 걸려 더 이상의 후원이 어렵다는 것이다. 그는 급히 만나러 갔는데 김 목사가 자신의 루게릭병을 통해 많은 불신자들이 돌아오고 있다며, 오히려 씩씩하게 말하더라는 것이다.
“내가 죽고 수많은 사람들이 산다면, 저는 열 번이라도 더 죽을 수 있습니다.”
컴패션의 직원들은 2010년 크리스마스를 김정하 목사 가족들과 함께 보냈고, 미리 걷은 천만 원의 헌금을 자녀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고 드렸다. 하지만 그는 바로 다음날 돈을 돌려주었다. 서 대표는 다시 돈을 들고 가서 두 명의 자녀들을 위해 꼭 사용해 달라고 재차 부탁했다. 그런데 그 돈을 다시 돌려주자고 결정한 사람이 바로 자녀들이라며 여전히 거절했다.
이 두 명이 공중파 방송 프로그램인 <힐링캠프>에 출연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사실 기독교기관인 컴패션에서 촬영을 한 것이나 목회자가 출연하는 것 모두 기적 같은 일이었다. 요즘 공중파에서 교회와 목회자 이야기를 하면 채널이 돌아가는 게 인지상정인데, 김정하 목사의 이야기가 나올 때는 오히려 시청률이 가장 높았다.
이 촬영을 위해 컴패션의 모든 직원들이 릴레이 기도를 했다고 한다. 사실 지금의 한국 컴패션이 있기까지는 기도실의 불이 꺼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서 대표는 고백한다. 직원들이 기도의 불을 끄지 않고 30분 단위로 매시간 기도한다고 한다. 그 어떤 기관보다 기도가 필요한 기관이기 때문이다.


후원자로부터 예수님을 배우다
그는 다른 구호기관과 달리 컴패션은 어린이 양육기구라고 말한다. 가난은 흔히 생각하는 물질적 결핍만이 아닌 한 생명을 하나님의 뜻대로 온전히 살지 못하게 한다고 말한다. 어린이가 당연히 받아야 할 사랑과 양육, 공부할 기회를 갖기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컴패션에 등록된 어린이들은 사랑을 받아본 적도, 해본 적도 없는 아이들이다. 많은 형제자매가 좁고 깜깜한 집 안에서 아옹다옹하며 살고 있고, 한 끼의 식사와 학교 교육, 옷, 책가방 등 이런 물질적인 환경이 채워졌다고 해서 이전에 받은 마음과 영혼의 상처가 쉽사리 회복되지도 않는다.
서 대표는 한 명의 어린이가 컴패션과 결연을 맺어 하나님을 상상할 때, 누구를 가장 떠올릴 것인가라고 묻는다. 답은 바로 후원자다. 자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후원자가 이 모든 것을 베풀어준다고 생각할 때 어린이들은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후원자로부터 보고 배운다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도 그런 사람으로 자라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컴패션의 어린이들은 11세가 되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는 교육 과정을 밟는다. 강요하지는 않으나 1년에 약 10만 명 정도의 어린이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고, 그 어린이들을 통해 부모님이 하나님 품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컴패션 안에서는 “너는 가난 가운데 태어났고 자랐지만, 네 안에는 예수님 때문에 가난이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고 한다.


재정적 투명도 높은 컴패션의 이미지
오늘날의 한국 컴패션이 있기까지는 재정적인 투명도를 꼽는 사람들이 많다. 이에 서정인 대표는 후원자들의 사랑이 담긴 후원금을 올바른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은 컴패션의 4C(Christ-centered, Child-focused, Church-based, Committed to Integrity)를 이루는 일이며, 탁월함, 정직, 청지기 정신, 존귀함 등 핵심가치를 통해서 추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후원금 사용에 있어 컴패션은 80:20 원칙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후원금의 80%가 어린이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 기준인데, 최근에는 84%까지 사용했다.
어린이에게 들어가는 모든 양육비는 1달러 하나짜리 물건도 모두 영수증이 붙어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각 나라 컴패션 본부에 정기적 보고가 들어가고, 1년에 한 번씩 내외부에서 정기적으로 감사를 하며, 최소 B등급 이상을 유지하기 위해 컴패션 본부와 현지 어린이센터가 긴밀한 협조를 하고 있다.  2011년 처음 발행된 한국 컴패션의 ‘지속가능성보고서’는 한국의 개발 NGO로는 최초의 발간이었다. 이는 후원자들로 구성된 재능기부그룹이 주도해서 더욱 의미가 있다.
서 대표는 “하나님의 기관이라면 믿지 않는 자들이 봐도 감탄할 정도로 청지기의식이 있어야 한다”며 “실제로 한국 컴패션 직원들의 능력이나 헌신도가 수준이 높고 프로페셔널하다”고 소개했다.


순수한 소년 같았던 장인, 김준곤 목사
한국 컴패션 서정인 대표 하면 떼놓고 갈수 없는 부분이 있다. 바로 한국 CCC 창설자인 고 김준곤 목사가 바로 장인어른이라는 점이다. 대학 교수를 지내던 시절이나 컴패션을 시작했을 때는 일부러 연관 지어 말하지 않았다.
그는 아내와 미국에서 연애를 하고, 장인어른이 작은 사역을 하신다고 들었을 때 개척 교회를 하는 목회자인 줄 알았다. 그러다가 결혼 전 장인어른이 집회 차 LA에 오신다고 했을 때, 처음 만남을 가졌다. 막내딸을 맡길 예비 사위를 처음 만나니 많은 질문을 하실 것으로 생각하고 잔뜩 준비를 해 갔다. 그런데 정작 김준곤 목사가 던진 질문은 딱 하나였다.
“정인이는 이 세상에서 그 무엇보다도 예수님을 가장 사랑하니?” “네.” “그러면 됐네.”
인상적인 첫 만남처럼 장인어른에 대한 추억은 너무나 순수한 어린아이와 같은 사랑을 갖고 계신 분이라는 점이다. 서 대표는 특히 “평소 장인어른이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라는 시편 23편 말씀을 좋아하셨는데, 마지막까지도 그 말씀을 암송하며 평안히 가시는 것을 보면서, 내 인생의 마지막 말씀도 이 구절이 아닌가 싶다”라고 말한다.
서정인 대표는 “컴패션은 늘 가난이 하나님 뜻이 아니라고 말해왔다. 어떻게 하나님께서 저 어린이들을 비참한 환경에 내팽개치고 그냥 방치할 수 있으실까?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그 아이들을 돕는 것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기를 바라신다”고 말한다.
그는 컴패션 사역을 하면서 자신의 마음에 품게 된 단어가 바로 ‘평안’이라고 소개한다. 그는 한 생명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 부모나 교회의 모습에 담겨 한 생명에게 전달되고, 그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는 것을 보면서 예레미야 29장 11절 말씀을 더욱 좋아하게 되었다고 미소 짓는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Vol.89 2012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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