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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말씀

복음은 반드시 최종 목적지까지 흐른다

2021년 04월 조철민 목사(<날샘> 디렉터)
본문 : 사도행전 21장 1절~23장 11절

사도행전 21~28장


사도행전은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받아 복음을 증거하는 전도자들의 살아 있는 이야기입니다. 특히 사도행전 21장 이후는, 복음이 유대인의 거점이었던 예루살렘을 넘어 당시 세계의 중심지였던 로마에서까지 선포되는 놀라운 이야기가 기록됩니다. 전도자들은 종교 및 정치지도자들의 탄압과 자연재해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사도행전 1장 8절의 사명을 받들어 마침내 로마에서 복음을 선포하는 증인의 삶을 완수합니다. 이처럼 복음은 복음에 빚진 증인들에 의해 최종 목적지인 땅끝까지 흘러갑니다. 복음의 물줄기를 따라가며, 사명자로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복음이 예루살렘으로 흐르다(행 21~23장)
바울은 죽음을 각오한 마지막 여정을 떠납니다. 밀레도와 로도를 거쳐 두로에 도착한 바울은 성령님의 감동으로 그의 예루살렘 행을 만류하는 제자들을 만납니다. 가이사랴에서는 아가보가 예루살렘에서 바울이 겪게 될 고난을 예언합니다. 이같이 고통스러운 미래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바울은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시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입성하셨던 것처럼, 예루살렘으로의 발걸음을 멈추지 않습니다(행 21:1~16).
예루살렘에 도착한 바울에게 다가온 상황은 예언 그대로였습니다. 예루살렘교회의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믿는 수만 명의 유대인이 바울을 오해하고 있다고 전합니다. 이들은 예수님을 믿었지만 율법을 철저히 지키는 자들이었기에, 바울이 이방인전도를 위해 사역하는 모습을 용납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교회 지도자들은 바울에게 이런 오해를 불식시키고자, 하나님 앞에서 서원한 네 사람과 함께 결례 절차를 행하고, 머리를 깎으며 그 비용을 댈 것을 요구합니다. 바울은 교회의 화합을 위해 성도들의 마음을 살피기로 마음먹고 지도자들의 의견을 수용합니다. 이처럼 바울은 오해에서 비롯된 요구에도, 복음 전파와 교회의 화합을 위해 기꺼이 순종하는 참된 전도자였습니다(행 21:17~26).
결례 기간을 마친 바울은 아시아로부터 온 유대인들의 모함 때문에 다시 어려움을 겪습니다. 바울을 따라 에베소에서 온 드로비모가 이방인에게 제한된 구역에 들어가 거룩함을 훼손했다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온 성은 소동에 휩싸였고, 백성은 바울을 성전 밖으로 끌고 나가 죽이려 합니다. 이때 로마 군대의 천부장이 백부장과 군인들을 데리고 죽음의 위기에 처한 바울을 구합니다. 유대인의 손에 죽을 뻔한 바울을 로마 군대가 구조하는 아이러니한 모습이 연출된 것입니다. 이는 마치 예수님을 죽이려 했던 유대인에게서 빌라도의 재판장으로 이송된 예수님의 모습과 비슷합니다(행 21:27~40).
바울은 자신을 죽이려는 유대인 앞에서 히브리어로 간증할 기회를 얻습니다. 바울이 히브리어를 사용한 것은 유대인의 마음을 열기 위한 방법이었습니다. 바울은 자신이 예수님에 의해 변화됐으며, 이방인의 사도로 부름받았다고 선포합니다. 그 순간 사람들은 분노했고, 천부장은 바울을 가죽 줄로 맬 것을 명합니다. 이 상황에서 바울은 지혜를 발휘해 자신이 로마 시민권자임을 밝히며, 위기에서 벗어납니다(행 22:1~29).
천부장은 유대인들이 바울을 공격하는 이유를 알고자 공회를 소집합니다. 바울은 여기서 하나님과의 관계를 기초로 변론을 펼칩니다. 또한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이 있는 자리에서 부활에 대한 논쟁을 부추깁니다. 두 종파 간의 큰 분쟁으로 바울은 죽음의 위기에 처했음에도, 거침없이 복음을 전하는 데만 집중합니다. 그날 밤 주님께서는 바울에게 나타나셔서 위로하시며, 예루살렘을 넘어 로마에서도 반드시 사명을 이어 가야 한다고 소망을 주십니다. 이는 바울의 마음에 더욱 불씨를 댕깁니다(행 22:30~23:11).
다음 날, 유대인 40여 명이 바울을 죽이기 전까지 단식하겠다고 결의하는 일이 일어납니다. 조카로부터 이 사실을 듣게 된 바울은 백부장을 통해 천부장에게 자신의 조카를 보내기로 합니다. 바울의 조카로부터 소식을 들은 천부장은 보병 200명, 기병 70명, 창병 200명 규모의 큰 부대로 바울을 호위하며 가이사랴로 호송합니다(행 23:12~35). 이처럼 죽음을 각오하고 시작했던 바울의 예루살렘 행은 로마 군대의 호위하에서 가이사랴로 이어집니다. 비록 죄수의 신분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을 의지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보호 속에서 사명을 이어 갑니다. 그러므로 사명의 물줄기를 따라 복음 속에서 사는 믿음의 용사가 돼야 합니다.


복음이 가이사랴로 흐르다(행 24~26장)
바울을 통해 복음의 역사는 가이사랴에 있는 권세자들에게로 흘러갑니다. 마치 예수님께서 대제사장의 고발로 총독 빌라도와 헤롯 앞에 섰던 것처럼, 바울도 가이사랴에서 대제사장의 고발에 의해 벨릭스, 베스도, 아그립바왕을 만나게 됩니다. 대제사장 아나니아는 장로들 및 변호사 더둘로와 함께 벨릭스 앞에 나타납니다. 변호사까지 대동해서 총독을 찾아온 것을 보면, 당시 바울에 대한 유대인들의 반대가 얼마나 컸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언변에 뛰어난 더둘로는 바울을 ‘전염병 같은 자’라고 말하며, 유대인들을 소요하고 나사렛 이단의 우두머리로 활동했으며 성전을 더럽게 했다고 고발합니다. 그가 바울을 전염병 같다고 표현한 것은 얼핏 바울을 폄하한 것처럼 보이나, 그만큼 바울이 전한 복음이 위협적이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이처럼 복음으로 무장돼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 구원에 대해 선포한 바울은 엄청난 영향력을 갖고 있었습니다(행 24:1~9).
다시 고발당한 바울은 벨릭스에게 자신은 예루살렘에서 소요를 일으킬 시간이 없었고, 목격자도 없었다고 변론합니다. 또한 자신의 믿음은 구약의 율법과 선지자의 말씀에 기초했기에 이단이 아님을 밝힙니다. 여기서 놀라운 사실은 바울의 말을 듣고 판결을 유보했던 벨릭스가 바울이 말한 예수님의 도에 관심을 갖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바울이 자신을 재판한 총독 앞에서 의와 절제, 장차 오는 심판에 대해 선포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살아 있는 복음의 능력 때문이었습니다(행 24:10~27).
이후 베스도가 유대 총독으로 부임하자, 대제사장들과 유력한 유대인들은 바울을 암살하려는 의도로, 그를 예루살렘으로 보내 달라고 요청합니다. 하지만 베스도는 로마 시민권과 무죄를 주장하며, 가이사에게 상소를 구하는 바울의 요청을 수락합니다(행 25:1~12). 이때 유대 사정을 잘 아는 아그립바왕이 베스도를 찾아왔고, 베스도는 그에게 조언을 구합니다. 하지만 그도 바울에게서 죄를 찾지 못합니다, 오히려 바울이 아그립바왕 앞에서도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 부활을 선포하며 복음의 역사를 한발 더 진전시킵니다(행 25:13~23).
바울은 자신을 미쳤다고 하는 베스도의 반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그립바왕을 전도하려는 열정을 보입니다. 이처럼 대제사장과 유대인들의 고발은 오히려 복음 전파의 장으로 대역전됩니다(행 25:24~32).


복음이 로마로 흐르다(행 27~28장)
바울은 베스도와 아그립바왕에게 심문을 받은 후, 백부장의 감독하에 로마로 향합니다. 바울과 함께한 일행에는, 사도행전을 기록한 누가와 데살로니가 사람 아리스다고가 있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고 로마까지 바울의 인솔을 담당한 백부장 율리오가 있었는데, 그는 로마 황제와 식민지 사이를 오가며 소식을 전하는 연락 장교였습니다.
바울 일행을 태운 배는 어려운 항해 끝에 그레데섬의 미항에 도착하나, 백부장 율리오는 바울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선장과 선주의 견해를 수용해, 다시 항해를 시작합니다(행 27:1~12). 이들은 계속되는 항해 중에 ‘유라굴로’라는 광풍을 만납니다. 이때 바울은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승객들을 안심시키며, 위기 상황을 진두지휘합니다. 난파의 위험 속에서 14일 동안 수고한 바울의 섬김으로 276명 전원이 목숨을 구했고, 결국은 모두 멜리데섬에 상륙합니다(행 27:13~44).
바울은 원주민의 도움을 받아 몸을 추스르고, 마침내 로마에 도착합니다(행 28:1~15). 천신만고 끝에 도착한 로마에서 바울은 죄수의 신분이었음에도, 가택 연금 정도의 제한만을 받게 됩니다. 그 상황에서도 바울은 유대 지도자들을 초청해, 예수님께 매인 바 된 자신의 인생을 간증하고, 예수님만이 이스라엘과 온 인류의 구원자이심을 전합니다. 물론 모든 사람이 복음을 듣고 수용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낙심치 않고 복음이 이방인에게까지 흐를 것을 확신하며, 거침없이 하나님 나라를 전파하고 담대하게 예수님을 증거합니다(행 28:16~31).

이처럼 성령님께서 인도하시는 복음의 역사는 지금 이 시간에도 최종 목적지인 땅끝을 향해 계속 흐르고 있습니다. 이는 주님의 명령이기에 어떤 탄압이나 장애물도 막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연약한 나를 사용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에 감사드리며 열정과 담대함으로 순종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제자라면, 이처럼 위대한 복음의 역사에 동참할 수 있는 것 자체가 가장 큰 축복이자 영광임을 기억하며, 머무는 곳에서 담대하고 거침없이 복음의 증인으로 살아야 합니다.


Vol.195 2021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