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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울, 복음과 성령에 매인 삶을 살다

2021년 03월 박삼열 목사(사랑의교회)

 초대 교회는 이전에 없었던, 모두가 처음 맞이하는 신앙 공동체였다. 이들은 신약의 시대를 열며,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요, 우리의 죄를 대신해 죽고 부활하신 메시아로 믿는 최초의 무리였다.


삶의 목적을 복음에 두다
초대 교회 성도들은 새로운 신앙 공동체를 세워 가는 방법을 어떻게 알게 됐을까? 자신들을 구약 유대교의 성취로 이해하면서도, 율법을 따르는 유대교와는 구별되는 새로운 신앙, 예수님을 메시아로 믿는 믿음의 삶을 어떻게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을 사도행전의 중심인물인 사도 바울을 통해 확인해 보자.
사도행전 16장 6~10절은 바울의 선교 역사의 전환점이 된 중요한 사건을 기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사도행전이 보여 주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방식과 바울의 인물됨을 엿볼 수 있다. 바울의 인물됨이 나타나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그 첫 번째는 바로 ‘복음’이다.
사도행전은 바울을 통해 그리스도인의 삶의 목적이 ‘복음’이어야 함을 명확하게 보여 준다. 바울에게 ‘복음’이란 두말할 필요 없이 삶의 목적이었다.
바울은 비교적 사역 초기에 쓴 편지로 여겨지는 갈라디아서에서부터 “내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 결코 자랑할 것이 없으니”(참조 갈 6:14)라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그리고 3차 전도여행을 마무리하는 시점인 에베소교회 장로들과 작별하는 장면에서도 동일한 고백을 한다.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행 20:24, 참조 고전 2:2).
이는 사도행전에서도 여러 번 언급되는 바울의 인생 목적으로(행 15:35, 16:10, 16:32, 17:3, 17:18, 18:5 등), 그의 인물됨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바로 자신의 삶의 목적을 ‘복음’에 선명하게 두는 것임을 알게 한다.


삶의 방식은 성령에 따르다
앞서 인용한 사도행전 16장 6~10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바울의 인물됨의 두 번째 특징은 바로 ‘성령’이다.
“성령이 아시아에서 말씀을 전하지 못하게 하시거늘…”(행 16:6).
이 말씀은 당시 아시아지역 전도를 놓고 기도하며 선교의 길을 모색하던 바울을 전혀 새로운 사역지였던 유럽으로 향하게 한 사건이다. 이 사건은 바울의 선교 역사를 새롭게 쓰도록 했을 뿐만 아니라, 신약 시대 선교 역사의 방향을 결정했다. 이후 오늘날까지 이르는 기독교의 역사를 생각하면 글자 그대로 대전환의 사건이다.
이 역사적 전환의 계기가 바로 ‘성령’이라고 본문은 명확히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 역사의 현장에 바울이 있었다. 바울은 신약 시대 그리스도인의 삶의 방식은 바로 ‘성령’이어야 한다고 분명히 말한다.
바울은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방식은, 이전까지 몸담고 목숨처럼 소중히 여겨 온 유대교의 삶의 방식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보여 준다. “보라 이제 나는 성령에 매여 예루살렘으로 가는데 거기서 무슨 일을 당할는지 알지 못하노라”(행 20:22).
이처럼 바리새인이요 가말리엘의 제자이며 율법의 사람이었던 바울(행 22:3, 참조 빌 3:5)은 십자가의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요 메시아이심을 믿는 신약 그리스도인의 삶의 방식이 ‘성령’임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초대 교회의 역사를 기술하고 있는 사도행전의 중심인물인 바울은, 그리스도인의 삶의 목적은 ‘복음’이어야 하고, 삶의 방식은 ‘성령’이어야 한다는 것을 나타내는 인물이다. 사도행전을 묵상하면서 우리도 ‘복음을 위해’, ‘성령으로 사는’ 그리스도인으로 더욱 빚어지기를 소원한다.


Vol.194 2021년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