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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의를 내세운 섬김

2020년 08월 2주 (2020-08-09)

출처 : - 폴 트립, 티모시 레인, 《관계가 주는 기쁨》 중에서

 “당신이 그렇게만 안 했어도 이렇진 않았을 거야.” 갈등에 대한 전형적인 반응은 적을 향해 손가락질을 하는 것이다. 상대방이 불쾌하고 실망스러운 잘못을 저질렀을 때 우리는 자신이 정당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나 야고보는 우리가 갈등 속에서 하는 말과는 정반대의 말을 하고 있다. 그는 누군가의 잘못으로 다투게 될 때 우리에게 뭔가 잘못된 것이 있다고 지적한다.
“너희 지체 중에서 싸우는 정욕으로부터 나는 것이 아니냐 너희는 욕심을 내어도 얻지 못하여 살인하며 시기하여도 능히 취하지 못하므로”(약 4:1~2). 여기서 야고보가 사용하는 정욕(desire)이라는 말은 ‘이기적인 욕심’(selfish desire)으로 번역하는 편이 좋다. 모든 정욕을 잘못된 것이라 할 수 없다. 그러나 이기적인 욕심은 분명 잘못된 것이다.
주방에서 아내와 다툰 적이 있었다. 나는 그릇을 식기세척기 안에 넣고 있었고 아내는 저녁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사소한 일로 서로가 냉소적인 말을 던지기 시작했다. 내가 말했다. “그릇 넣고 있는 거 안 보여? 저리 좀 비켜.” 아내가 대꾸했다. “난들 요리하는 중에 당신 앞을 가로막고 싶겠어요?” 나는 하던 일을 어서 끝내고 싶었고, 집안일을 도와주는 자그마한 희생으로 자기 의를 나타내려 하고 있었다. 아내 역시 자신은 희생적인 아내이자 엄마라고 생각하는 자기 의에 빠져 있었다.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우리의 욕구는 처음에는 선한 것이었다. 나는 집안일을 돕고 싶었고, 아내는 저녁 식사를 준비해 가족들을 먹이고 싶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이 어느새 변질돼, 나는 섬기기를 원하면서도 내가 원하는 조건 아래 내가 원하는 계획대로 이뤄지길 바랐고, 아내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처럼 자기 의를 내세우고자 하는 이기적인 마음이 우리의 말 속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우리는 인정받기를 원했으나 그렇게 되지 않자 갈등을 일으킨 것이었다. 하나님의 영광과 다른 사람의 유익을 위해 섬기고자 했으나 결국 그 일은 자기 자신을 섬기는 것으로 끝나고 말았다.

Vol.187 2020년 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