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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과 음란이 가득한 고린도 유적

2020년 08월 이문범 교수(사랑누리교회 담임목사, 《역사지리로 보는 성경》 저자)

고린도는 로마와 아시아를 이어 주는 길목에 있다. 이곳에서 6km 정도의 이스트미아 협곡을 지나면 아시아로 가는 바닷길이 열린다.
그렇지 않으면 320km 가량을 더 돌아 항해를 해야 해서 많은 사람들이 고린도를 거쳐 갔다. 고린도는 지리적 요건과 함께 아크로고린도 같은 높고 안전한 요새를 갖춰, 풍요한 도시의 여건을 많이 갖고 있었다.


고린도교회의 분열(고전 1장)
B.C. 146년 로마와의 전쟁에서 초토화된 고린도는, 가이사 아구스도라 불리는 옥타비아누스에 의해 재건됐다. 로마가 고린도의 재건을 위해 보낸 해방 노예들은 도시의 상업적인 특징을 이용해 단시간에 큰 부를 축적했다. 족보가 없는 이들은 유명한 사람 뒤에 줄을 서는 경향이 있었는데, 교회 안에 베드로파, 바울파, 아볼로파 등 많은 정파가 생겼다.


통치자들의 지혜(고전 2장)
고린도는 로마 황제들에 의해 지어지다 보니, 이들의 동상이 발견되기도 했다. 그러나 바울은 복음이 통치자의 지혜가 아닌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뤄졌음을 밝혔다(고전 2:5). 


고린도 양식과 하나님의 집(고전 3장)
그리스 건축 양식은 기둥 모양에 따라 도리안 양식, 이오니아 양식에서 고린도 양식으로 발전했다. 고린도는 최고의 기둥 모양을 내는 건축 기술을 고안했다. 바울은 분열된 고린도교회에 지혜로운 건축가처럼 하나님의 집터를 닦아야 한다고 전했다.

그리스도의 일꾼으로 충성(고전 4장)
바울은 맡은 자에게 구할 것은 ‘충성’이라고 말하면서, 고린도교회를 부모처럼 돌봤다고 한다. 이곳에서 발견된 선한 목자상은 바울의 사역 자세를 잘 보여 준다.


음행과 술 취함(고전 5장)
음란한 도시로 유명했던 고린도의 음행은 교회 내부에까지 들어와 있었고, 바울은 이를 신랄하게 비판했다(고전 5:11). 남성 성기 모양의 술잔은 이들의 음란한 삶을 보여 준다.


세상 법정에 고발(고전 6장)
법치주의를 추구했던 로마 식민 시대에 고린도교회는 문제가 발생할 때마다 세상 법정에 고발했고. 이로 인해 세상이 교회를 판단하는 일이 나타났다. 세상을 판단해야 할 교회가 세상의 판단을 받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다.


음행의 근원, 아프로디테 신전(고전 7장)
고린도의 남쪽에 있는 아프로디테 신전의 여 사제들은 고린도로 내려와 사람을 꾀어 제사를 지낸 후 음행을 일삼았다. 바울은 음행을 피하기 위해 남자마다 아내를 두라고 권면한다(고전 7:2).


아고라와 신전(고전 8장)
고린도의 아고라 주변에는 많은 신전들이 있었다. 이곳에서 동물 제사에 쓰인 후 아고라에 나온 우상의 제물은 신앙인의 양심을 시험하곤 했다(고전 8:10). 초신자가 이 제물을 먹는 성도를 보고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상과 음란, 분열로 점철된 고린도는 바울이 가장 어려워했던 선교지다. 그러나 그가 아비의 마음으로 끝까지 전한 말씀들은 우리에게 큰 도움을 준다. 현대 교회가 고린도의 상황과 많이 닮아 있기 때문이다.


Vol.187 2020년 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