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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클리닉

이별이 감사의 제목으로

2020년 04월 4주 (2020-04-26) 박홍디 성도(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2년 동안 교제하던 남자 친구와 이별을 했다. 결혼을 생각하고 있었던 내게는 너무나 큰 시련이어서 마음이 몹시 아팠다. 왜 그 사람을 만나게 하셨고 교제하게 하셨는지, 하나님에 대한 원망이 나오기도 했다. 이렇게 열매로 이어지지 못할 만남이었으면 차라리 만나지 않는 편이 더 나았겠다는 생각과 함께, 부모님의 실망과 주변 사람들의 반응도 마음에 걸렸다.
게다가 주변에 결혼하게 된 사람들과 새로 교제를 시작하게 된 친구들을 보니, 내 상황이 더 처절하게 느껴졌다. 기도하는 가운데 만남이 시작됐고, 기도의 응답으로 여기며 교제했기에 의문과 원망이 계속됐다. 그렇게 푸념과 눈물이 앞을 가리는 날들과, 기도도 나오지 않는 상황들이 이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 보라는 친구의 권유가 있었고, 마침 교회에서 상담을 받을 기회가 생겼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상담에 참여했는데, 점차 내가 어떤 사람인지 새롭게 깨닫고 나 자신에 대해 객관적으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창조주 하나님께서 나를 얼마나 귀하게 여기시며 사랑하시는지 더 깊이 알게 됐다. 그렇게 상담과 주변 사람들의 기도 덕분에 아픈 마음도 점차 회복됐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고백하게 됐다.
지금에 와서 돌아보니, 힘들게만 느껴졌던 이별이 참 감사한 제목으로 변화됐다. 이를 통해 나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됐고, 교제를 하며 무엇이 잘못인지도 모른 채 반복해 온 실수들도 바로잡을 수 있었다. 또한 하나님께서 내게 믿음의 가정을 건강히 세워 나가기 위한 길을 선명히 보여 주심을 느꼈다.
아직 믿음의 배필을 만나야 하는 과정 중에 있어서 불안함이 있다. 그러나 이제는 하루하루 하나님께서 보여 주시는 것들을 믿고 의지해야 함을 안다. 내게 이런 믿음을 허락해 주심 또한 감사의 제목이다.


Vol.183 2020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