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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한 부분을 나눠 주자

2019년 12월 2주 (2019-12-08) 이의수 목사(사랑의교회 사랑패밀리센터)

은퇴 후에는 어떤 인생이 남아 있을까? 우리의 인생을 풍요롭고 가치 있게 만드는 요인은 무엇일까? 다윗이 압살롬의 반란으로 곤경에 처해 피난하던 시절, 한 부자 노인을 만났다. 그는 길르앗 사람 바르실래였다. 암몬 족속이라면 다윗과는 오히려 원수지간에 가깝다. 그런데도 바르실래는 다윗과 그의 무리를 따뜻하게 맞이하고 대접했다.
80세 노인의 눈에 종족 간의 감정은 중요하지 않았다. 오직 다윗과 함께한 백성들이 들에서 곤하고 목마르며 시장했을 형편을 걱정해 음식을 베풀었다. 바르실래의 섬김은 매우 구체적이고 실제적인 도움이었으며, 인간에 대한 사랑과 배려였다(삼하 17:27~29).
나중에 다윗이 귀향할 때 은혜를 갚으려고 바르실래에게 예루살렘에 동행할 것을 간청했을 때, 그는 자신의 인생관, 즉 욕심 없는 노인의 삶에 대해 설명하며 대신 자신의 아들을 부탁했다(삼하 19:31~37). 자신이 가진 것으로 아름답게 섬기고, 그 일에 대해 어떤 보상과 대가도 바라지 않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은퇴 후 위기에 처한 부부들을 만나 상담하는 K씨는 행복하다. 자신의 인생을 통해 다른 사람의 인생을 회복시켜 주는 일이 보람 있다. 결혼을 앞둔 젊은이들을 만나 자신의 실패담과 성공담을 들려주며 행복한 인생의 첫출발을 돕기도 한다.
호스피스 공부를 한 후 말기 암 환자의 임종을 지켜 주는 L씨 본인도 정작 암 환자였다. 그러나 이제는 암 환자들을 돌보면서 인생의 의미를 날마다 새롭게 하고 있다. 연약한 사람들과 함께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며 사는 일이야말로 인생을 보람 있고 의미 있게 보내는 방법이다. 장기 기증을 통해 생명이 위태로운 사람을 살릴 수 있듯이, 따뜻한 마음과 생각의 기증을 통해서도, 마음이 힘들고 어려운 사람의 인생을 새롭게 열어줄 수 있다.
나무를 심은 사람은 산의 한 자락에 자신이 심은 나무들이 자라는 모습만 봐도 행복하다. 여러 곤충과 작은 동물들의 양식과 보금자리가 돼 주고, 누군가에게는 시원한 그늘을 선물할 모습을 상상하며 즐거워한다. 하물며 내가 도운 사람이 성장해 어엿하게 인생을 꾸려 가는 걸 바라보며 느끼는 행복은 더하지 않을까? 위대한 행복을 꿈꾸고 있다면, 누군가의 행복을 위해 내 인생의 한 부분을 나눠 주자.


Vol.179 2019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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