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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말씀

가나안 정복과 정착을 위한 하나님의 준비

2019년 08월 조철민 목사(<날샘> 디렉터)
본문 : 민수기 26장 1절~36장 13절

하나님의 백성은 과거의 잘못된 판단과 결과를 반면교사 삼을 줄 알아야 합니다. 가나안 정복을 준비하는 출애굽 2세대도 부모 세대가 저지른 잘못과 그 결과를 기억하며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이를 위해 하나님께서는 과거를 거울삼아 여러 규례를 통해 현재의 시점에서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게 하셨습니다. 그 과정의 기록인 민수기 26~36장을 통해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과거는 무엇이며, 이를 현재와 미래에 어떻게 적용하며 살아야 할지 함께 묵상하겠습니다.


민수기 26~36장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8월에 묵상할 본문은 출애굽 2세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25장의 바알브올 사건을 통해 출애굽 1세대는 완전히 사라지고, 26장부터 가나안에 정착해야 할 2세대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26~36장을 크게 두 가지 주제로 나누면, 가나안 땅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26~32장)와 가나안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구체적으로 준비해야 하는지(33~36장)에 관한 이야기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계수된 사람의 조건(26장)
하나님께서는 모세와 제사장 아론의 아들 엘르아살에게 모압평지에서 인구 조사를 명령하셨습니다. 인구 조사는 ‘가문’에 따라 이뤄졌습니다. 
26장에 제시된 가문의 명단은 창세기 46장 8~27절에 나온 야곱의 후손들의 목록에 근거한 명단입니다. 창세기에서는 사람의 이름을 개별적으로 기술하면서 70명을 계수했지만, 민수기에서는 각 가문별로 명단을 올려야 할 정도로 그 수가 많아졌습니다. 출애굽 1세대가 모두 죽은 이후에도 인구가 많이 줄지 않아 2차 인구 조사에서 계수된 사람은 60만 1,730명에 이르며, 이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께 복을 받은 존재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차 인구 조사의 목적은 1차 인구 조사와 조금 달랐습니다. 20세 이상 전쟁에 나갈 만한 남자를 계수하는 게 1차 조사의 목적이었다면, 2차 조사는 각 지파의 이름과 함께 가족 명단을 제시한 후 사람 수에 따라 땅을 분배하게 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어느 땅을 차지할지에 대해서는 제비뽑기를 통해 결정하게 하셔서 이스라엘의 모든 땅이 하나님의 소유임을 드러내셨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땅을 선물로 주셨음을 깨닫게 합니다.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약속의 땅은 오직 하나님께 믿음 보고를 드린 자만 받을 수 있었는데, 1세대 중에서는 갈렙과 여호수아만 해당됐습니다(63~65절). 물론 출애굽 2세대에게도 가나안 땅에 들어갈 자격이 주어졌지만, 이는 하나님의 약속에 의한 것이지 그들의 행위에 의한 결과는 아니었습니다.


정복을 위한 준비(27~30)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땅을 정복하기 위해 새로운 질서를 세우십니다. 이를 위해 땅을 분배할 때 예외 조항, 다음 세대 지도자 선출, 그리고 하나님 앞에 드려야 할 제물 및 각종 절기와 서원에 대한 체계를 알려 주셨습니다.
먼저 슬로브핫의 딸들을 통해 땅을 분배할 때 문제됐던 조항을 바로잡으셨습니다. 출애굽 1세대 슬로브핫에게는 아들이 없었습니다. 그런 이유로 슬로브핫의 딸들에게 기업이 주어지지 않는다면 그들은 삶의 터전을 잃게 됩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요청을 들어주셔서 존중받지 못하던 여인들의 권리를 지켜 주셨습니다(27:1~11). 이는 하나님께서 약속을 지키기 위해 허락하신 일로, 약자를 돌보시는 하나님의 속성이 그대로 드러난 부분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모세의 뒤를 이을 지도자를 준비하셨습니다. 그는 바로 가데스 바네아에서 믿음 보고를 한 여호수아입니다. 이 과정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모세가 자신의 뒤를 이을 지도자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는 사실입니다(27:15~17). 모세는 하나님의 거룩함을 훼손했다는 이유로 가나안 입성을 허락받지 못했지만(20:12), 민족의 앞날을 위해 지도자를 세우는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처럼 믿음의 용량이 큰 사람은 자신의 상황에 갇혀 옹졸하게 행동하지 않고 공동체를 위해 끝까지 기도합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땅 정복과 동시에 지켜야 할 절기들을 말씀하십니다. 절기를 지키는 일은 가나안 정복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표현하는 고백과 같습니다. 오늘날로 따지면,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감사하며 주일마다 하나님 앞에 드리는 예배입니다.
이미 레위기 23장에서 말씀하신 절기를 민수기 28~29장에서 다시 언급하신 이유는, 하나님께서 가나안 정복을 앞둔 출애굽 2세대와 관계를 다시 세우고자 하셨기 때문입니다. 또한 매일, 일주일, 한 달, 일 년이라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제시되는 절기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고 계속해서 이어져야 함을 보여 줍니다.
30장에는 부모와 동거하는 처녀, 아내, 과부나 이혼한 여인, 결혼한 여인 등이 서원한 경우에 대한 특징이 기록됐습니다. 핵심은 서원이 어떤 영향력을 미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파생되는 부분들에 대해 신중히 생각하고 실행해야 한다는 것입니다(30:1~16).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정복을 위해 땅만 준비해 두시지 않았습니다. 유산 상속, 지도자, 그리고 절기를 지키는 부분들을 말씀하시며 규정들을 제시해 백성의 삶의 방향도 준비하셨습니다. 정복을 위한 준비는 인구 조사와 군사적인 준비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따른 새로운 질서를 완비하는 것까지가 정복을 위한 준비입니다.


미디안과의 전쟁의 시작(31~32장)
미디안과의 전쟁은 앞으로 가나안에서 시작하게 될 정복 전쟁이 어떻게 흘러가게 될지를 보여 주는 전주곡과도 같습니다. 이 전쟁이 필요했던 이유는 앞서 민수기 22~25장에서 모압왕 발락이 이스라엘을 저주하려고 발람을 고용할 때 미디안도 연합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가 죽기 전 치를 미디안과의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대승을 얻게 하십니다. 사망자를 보면 미디안 남자 전원과 미디안의 다섯 왕, 그리고 발람도 포함돼 있습니다(31:7~8). 반면 이스라엘 군사는 한 사람도 죽지 않았습니다(31:48~49). 그야말로 하나님께서 주관하셔서 얻은 대승입니다.
전쟁에서 돌아온 군대는 일주일간 정결 예식을 치렀습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단어는 ‘깨끗하게’입니다(31:19~24). 사람을 죽인 자들이나 시체와 접촉한 자는 부정해졌기에 이스라엘 진영 안으로 들어오려면 정결 예식이 필수 요건이었습니다.
이후 모세는 전쟁에서 취한 전리품을 하나님의 명령대로 분배해 군인과 회중에게 나누고, 하나님께 예물로 드려 제사장과 레위인에게도 돌아가게 했습니다(31:25~54). 전쟁에 나가지 않은 백성에게도 전리품을 나눠 줄 수 있었던 이유는, 전쟁의 주관자가 싸움에 나간 군인이 아닌 하나님이심을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가나안 입성을 앞두고 또 다른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르우벤 지파와 갓 지파가 요단강 서편 땅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동편 땅을 달라고 청원했습니다.
여기서 핵심은 요단강을 건너느냐, 건너지 않느냐는 문제입니다. 그들이 먼저 동편 땅을 차지하면 이후에 이스라엘이 가나안 족속과 전쟁을 치를 때 참여하지 않으려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모세가 그 죄의 위험성을 지적하며 꾸짖자, 르우벤과 갓 지파는 서편 땅을 정복할 때까지는 동편 땅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해 그 땅을 차지하게 됐습니다(32:1~42).
성경에서 ‘건너다’라는 동사는 믿음을 확인할 때 많이 사용됩니다. 내 편의를 위해 건너지 않을 것이냐,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건널 것이냐는 선택의 문제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자신의 편의를 내려놓고, 믿음의 용량을 키우는 선택을 해야 합니다.


정착을 위한 실질적인 준비(33~36장)
민수기 33~36장까지는 가나안 땅 정착을 위해 구체적으로 준비하는 내용입니다. 여기서는 설명하기보다는 지시하는 형태로 기술됐는데, 먼저 이스라엘이 거쳐 온 여정을 회고하고(33:1~49), 이를 토대로 가나안 땅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가 제시됩니다(33:50~36:12).
먼저 라암셋에서 시내광야(33:5~15), 시내광야에서 가데스(33:16~36), 가데스에서 모압평지(33:37~49)로, 그들이 40년 동안 진을 쳤던 장소를 자세히 기록해 그들의 여정이 하나님의 인도하심 가운데 진행됐음을 확인하게 합니다. 이어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땅을 분배하시면서 원주민을 다 몰아내고, 가나안에 남아 있는 모든 우상의 잔재들을 헐어 버리라고 명령하셨습니다(33:50~56).
이후 그들이 차지할 땅의 경계선을 명확히 하셨고(34:1~15), 각 지파별로 기업 분할의 책임자도 세우셨습니다(34:16~29). 또한 레위인의 성읍 분배(35:1~8)와 도피성(35:9~34), 결혼한 여인의 유산(36:1~12) 등 출애굽 2세대가 살게 될 약속의 땅에서의 삶에 대해 자세히 말씀하셨습니다. 이처럼 민수기 33~36장은 이스라엘의 과거를 통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돌아보고, 모압평지라는 현재의 삶을 통해 가나안에서 펼쳐질 미래에 대해 어떤 준비가 필요한지를 정확히 알게 합니다.

땅을 정복하고, 정복한 땅에서 대대손손 정착하기 위해서는 하나님과의 약속을 온전히 지켜 내는 믿음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세상의 음란하고 타락한 문화를 과감히 버리고, 하나님의 백성다운 삶을 선택하는 결단이 필수 조건입니다. 과거를 거울삼아 현재를 생각하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하나님의 뜻에 따라가기 위해 준비하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거듭나기를 소망합니다.

Vol.175 2019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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